9급 도전 22만 공시생들 “제발 이번에는 붙었으면”

올해 응시생 3만여명 늘어
내일 시험 앞둔 대학가·고시촌 긴장감 속 마무리 준비 한창

“제발 이번에는 ‘척’ 하고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최대 규모의 공무원을 뽑는 시험을 앞두고 합격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22만명 ‘공시생(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시험 준비 마무리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 공시생들의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

 

7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최대 채용규모인 4천120명을 뽑는 2016년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이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전국 306개 고사장에서 실시된다. 

전년에 비해 채용규모가 커졌지만 응시생 역시 증가해 경쟁률도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통상 19만~20만여명이 응시했으나, 올해는 약 3만여명이 증가해 총 22만2천650명이 시험을 치른다. 때문에 시험을 이틀 앞두고 경기지역 대학가를 비롯한 공시생들의 밀집지역에서는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 성균관대학교 앞 카페에는 공시생 S씨(30)가 구석진 곳에서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직했던 S씨는 2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에 도전했다. 

9급 공무원 직렬 중 가장 경쟁률이 세다는 일반행정직에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2년째 도전 중인 S씨는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S씨는 “벌써 30대가 됐는데 철없는 결정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닌가 하고 후회도 된다”면서 “이번에는 꼭 합격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 수원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이틀 뒤 시험을 앞둔 응시생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4~5명이 모여 한켠에서 시험에 대한 정보를 나누거나 문제풀이를 같이 하는 등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시험 준비 마무리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우정직에 응시한 Y씨(27·여)는 “지난해 불합격하고 잠을 줄여 공부했기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도 “하지만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학원가의 분석이 있어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올해 첫 도전을 앞둔 새내기 공시생도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렸다. 세무직 응시생 K씨(26)는 최종 모의고사 문제집을 들고 경기대학교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K씨는 “시험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지만 첫 시험이니 경험 삼아 보자는 마음이다”라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막상 시험이 다가오니 긴장 탓인지 오히려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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