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탈꼴찌를 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의 출사표는 허언이 아니었다. kt가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된 전력으로 달라진 시즌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시즌 기존 형님구단과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4월까지 25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고작 3승(22패)에 불과했으며, 4승을 올리는 데까지도 30경기나 치러야 했다. 자연히 순위도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7경기 만에 4승을 신고했고, 9경기를 치른 10일 현재 5승4패.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시즌 전 kt를 최약체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비시즌 유한준, 이진영, 김연훈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고 하나, 기존 구단과 전력 차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단별로 7~9경기를 치른 현재 전문가들은 “시즌 판도 전망을 새로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이 같은 시즌 초반 선전에 대해 조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조 감독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6~7실점하니 승리를 거두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선발 투수들이 잘 버텨주니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kt 외국인 투수들은 호투를 펼치고 있다. 1일 SK 와이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슈가 레이 마리몬이 승리를 따냈고, 이후 요한 피노와 트래비스 밴와트가 각각 SK와 삼성을 상대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지난 8일 마리몬이 KIA를 상대로 또 한 번 승수를 쌓았고, 이날 피노가 역시 시즌 2승을 거두면서 kt 외국인 투수들은 팀이 거둔 5승을 모두 합작했다.
kt는 지난 시즌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중반에는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을 중도하차 시키는 진통까지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잘 뽑은 외국인 투수들 덕분에 미소 짓고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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