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45m 홈런으로 구장 최장 비거리 아치
‘쾅!’ 6회말 김상현이 때린 타구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의 하늘을 갈랐다.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방이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10일 수원 홈 경기에서 김상현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KIA를 9대6으로 제압했다. 전날 KIA에 3대6 석패를 당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마감했다. 승률 또한 5승4패로 5할(0.556)을 지켜냈다.
kt는 이날 KIA 선발 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4회까지 홈런 1개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선발 요한 피노가 버텨주지 못했다. 피노는 5이닝 동안 안타 10개(홈런 1개)를 맞고 5점을 내줬다. 피노의 부진 속에 1대7이던 점수 차도 5대7로 좁혀졌다.
위기에 빠진 kt를 구한 건 김상현이었다. 그는 5대7로 쫓기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KIA 불펜 투수 홍건희의 143㎞짜리 직구를 퍼올려 좌월 투런 홈런을 토해냈다. 비거리 145m에 이르는 대형 아치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개장 이후 터진 홈런 가운데 가장 컸다. 기존 최고 비거리는 지난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이호준(NC 다이노스)이 터뜨린 135m짜리 대포였다.
앞선 3회말에도 비거리 130m짜리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포를 쏴 올린 김상현은 이날 기록한 2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김상현은 또 볼넷 2개를 골라내 이날 100% 출루율을 보였다. kt는 김상현 외에도 이대형(4타수 2안타)과 앤디 마르테(5타수 2안타)가 나란히 2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피노와 심재민에 이어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3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특히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삼진과 병살로 넘긴 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9대6으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장시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뒤 조범현 kt 감독은 “김상현의 홈런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며 “고영표 역시 호투로 상대의 흐름을 잘 끊어줬다”고 평했다. 홈런 두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김상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심적 부담이 컸는데, 오늘 홈런으로 어느 정도 떨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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