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인증샷’에 덜미

수천억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일당이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해 호화생활을 누리다 ‘인증사진’ 1장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지검 강력부(강종헌 부장검사)는 3천32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공간개설 등)로 2개 조직 운영자 L씨(41)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공범 K씨(23)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도망친 개발자 N씨(36) 등 7명을 지명수배했다.

 

운영자 L씨 등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과 태국 등지에서 판돈 3천32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 106억원의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다.

 

L씨는 사이트 서버 위치를 번갈아 옮기는 것은 물론 수시로 자금세탁계좌를 바꿔가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왔다. 이 때문에 검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제보자의 사진 한 장으로 사건을 풀어나갔다. 

제보자가 근무 당시 찍은 인증사진 중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는 흐릿한 숫자를 발견했고 이 숫자가 도박수익금 관리계좌인 것을 확인, L씨 등 7명을 전원 구속했다.

 

검찰은 L씨 소유의 시가 2억5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 추징보전 청구를 하는 한편, 상습도박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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