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개장해 이번 시즌부터 넥센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선수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천장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고척스카이돔 천장으 색깔이 밝은 데다 복잡한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 당시 선수들은 외야 타구 처리에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 감독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시범경기 후 연습경기를 추진하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대관을 추진한 것도 고척스카이돔 적응을 위함이었다. 그러나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구장 관리와 대관 문제로 인한 ‘불가’였다. 이에 조 감독은 차선책으로 12일 오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오후 경기 전 수비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는 복안을 세웠다.
하지만 경기 전 연습을 마친 kt 선수들은 하나 같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야수 유한준(35)은 “천장색깔과 조명 때문에 거리감을 잡기 어려웠다”고 했고, 외야수 이진영(36) 또한 “타구 소리를 듣고 달려갔는데 공이 잠시 동안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야수 박경수(32)는 “인조잔디의 영향으로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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