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첫 고척돔 나들이서 아쉬운 패배

프로야구 kt wiz가 12일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시범경기 일정이 잡히지 않아 그동안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kt로선 첫 방문이었다. 초행길은 헤매기 십상이라고 했던가. kt는 이날 홈 팀 넥센 히어로즈에 2대5로 졌다.

 

kt는 고척스카이돔 첫 경기를 맞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개장해 이번 시즌부터 넥센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그동안 밝은 천장 색깔과 복잡한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외야 타구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kt가 서둘러 출발한 것도 이런 구장 특성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연습을 마친 kt 선수들은 하나같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외야수 유한준(35)은 “거리감을 잡기 어렵다”고 했다.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6) 역시 “타구 소리를 듣고 달려갔는데 공이 잠시 동안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내야수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 박경수(32)는 “인조잔디 영향인지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kt는 0대0이던 3회말 수비 때 1루수 김상현이 실책을 범하면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넥센 서건창이 때린 내야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켰고, 이를 김상현이 처리하지 못했다. 서건창은 후속 고종욱의 중전 안타 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았다. 기선을 제압하는 첫 득점이었다.

 

kt는 설상가상으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렸고, 공의 묵직함 또한 이전과 차이가 있었다. 밴와트는 5.1이닝 동안 안타 8개(1홈런)를 맞고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0대1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이택근에게 맞은 홈런은 고척스카이돔의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kt는 7회초 김상현이, 8회초 앤디 마르테가 솔로 홈런을 쏴 올리며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고척=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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