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전’ kt 트래비스 밴와트 “이택근에 홈런 맞은 게 결정적”

▲ kt wiz 트래비스 밴와트. 연합뉴스
▲ kt wiz 트래비스 밴와트. 연합뉴스

지난 12일 kt wiz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6회말 무사 1루, 0대1로 뒤진 kt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넥센 이택근을 상대로 127㎞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택근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중견수와 좌익수를 완전히 가르고 쭉쭉 뻗어나가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 115m짜리 2점포. 이날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밴와트는 이날 넥센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에서 5이닝 무자책으로 승리를 따냈으나, 이날 등판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밴와트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이택근에게 맞은 홈런이 컸다”며 “이후 밸런스를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자신의 말처럼 밴와트는 5회까지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3회말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최고 구속 146km를 찍는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넥센 타선을 4안타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이택근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밴와트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제구가 흔들렸다. 넥센 대니돈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후속 김민성과 채태인에게 연달아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밴와트는 채태인과의 승부를 끝으로 마운드를 고영표에게 넘겼다. 밴와트는 “이택근에게 던진 공 하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팀이 2대5로 지면서 패전투수 멍에를 썼지만, 밴와트는 “시즌 중 한 경기일 뿐이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걱정할 것 없다. 몸 상태 등 모든 것이 최상이다. 다음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범현 kt 감독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조 감독은 “원체 자기 관리를 잘하는 투수고, 한국에서 뛴 경험도 있어 크게 걱정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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