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치 1번지’ 수원 5개 선거구 싹쓸이 이변

이찬열, 박종희 꺾고 3선 성공… 백혜련 첫 금배지
김영진 여론조사 열세 딛고 승리… 박광온도 대승

4·13 총선에서 5개 선거구로 늘어난 수원시를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압승한 더민주도, 참패한 새누리당도 선거결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경합으로 분석됐던 수원 5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수원갑에서 도당위원장인 이찬열 후보는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에게 시종일관 리드를 지키며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준비된 국토교통위원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후보는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으로 원외실세인 박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으나 승리를 거둬 도당위원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원을에서도 백혜련 후보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상민 후보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게 패배해 분루를 삼켰던 백 후보는 패기를 앞세운 김 후보의 거센 도전에 고전했으나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의 이점을 살려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수원병은 새누리당이 현직 의원인 김용남 후보의 가장 확실한 승리를 자신했던 곳이었으나 더민주 김영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둬 지지자들을 더욱 기쁘게 만들었다. 김영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용남 후보에게 거의 이기기 못했지만 여론조사에 숨겨진 지지표들이 투표에 나서면서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현역 의원인 더민주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박원석 후보 2명이 출마해 새누리당 박수영 후보의 어부지리가 예상됐던 수원정에서 박광온 후보가 박수영·박원석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의당 박원석 후보가 더민주 박광온 후보의 표를 분산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가 새누리당 박수영 후보의 표를 분산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설 지역구인 수원무에서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경기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더민주 김진표 후보가 현역 재선 의원인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정 후보는 ‘일꾼론’을 내세우며 ‘경제전문가’를 앞세운 김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으며, 2014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지사에게 아쉽게 패한 김 후보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더민주 도내 의원들의 중심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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