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등이 청년상인 육성을 위해 지난 1년간 시행한 실험적 프로젝트인 ‘영원 프로젝트’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 속에 종료됐다.
특히 올해 정부가 본격적인 청년상인 지원 사업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영원 프로젝트의 결과를 반영해 효과적인 청년상인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경기중기청은 지난해 4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함께 수원 전통시장인 ‘영동시장’과 고양 복합 문화공간 ‘원마운트’에 청년점포 10개소를 입점해 운영하는 ‘영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영동시장에 1개, 원마운트에 9개 청년점포가 입점해 1년간 보증금 면제, 전문가 컨설팅 등 혜택을 받고 상인으로서의 경험을 체득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이 가운데 3개 점포는 높은 매출을 올리며 주요 상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싱가포르식 시리얼 새우로 인기를 끈 ‘길바닥 레스토랑’과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길거리 과일주스 ‘파머스 애플’은 이를 주목한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서울 강남에 매장을 오픈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는 커플옷으로 주목받은 ‘스윙바이더나비’ 또한 의류의 메카인 동대문 상가에 입점하는 등 청년점포 신화 쓰기에 나섰다. 다만 일부 점포들은 지난해 불어닥친 메르스 충격과 계절적ㆍ입지적 요인 등으로 중도 포기해 이번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김지만 청년위원회 창업지원팀 전문관은 “메르스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영원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상인들이 적은 비용으로 실질적인 장사 경험을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중소기업청에서 올해 첫 시행하는 전통시장 청년몰 조성과 청년상인 창업지원 등 청년상인 육성 사업에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성공적인 청년 점포 창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템 검증과 상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정관 영동시장상인회장은 “프로젝트 당시 영동시장에 점포가 단 한 곳만 입주해 효과적인 고객 몰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청년몰 사업은 20개 청년점포가 동시에 입점해 집중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적절한 상권 선택과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청년몰이 자리를 잡아 전통시장의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만 전문관 또한 “영원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점포들은 모두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승부했던 경우”라며 “청년들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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