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환 前부시장 11개월만에 퇴진이어
홍순만 경제부시장도 8개월만에 사의
중앙출신 인사 역할 한계 여론 확산
유정복 인천시장이 전격 영입한 중앙정부 출신의 경제부시장이 잇따라 중도하차해 시 재정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홍순만 인천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5일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홍 부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길을 차분하게 준비하기 위해 경제부시장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미리 퇴임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4·13 총선을 앞두고 업무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제야 밝힌다”고 밠혔다.
홍 부시장의 이번 8개월만의 사퇴는 유정복 호 초대 경제부시장인 배국환 전 부시장이 취임 11개월만인 지난해 8월 소통 부재 논란으로 사퇴한데 이어 두 번째이다.
특히 유 시장은 취임 직후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시 재정 건전화 추진을 명분으로 정무부시장직을 경제부시장직으로 전격 개편하고, 규제개혁추진단 등 3국 1단을 경제부시장 산하에 두고 업무 총괄을 맡겼지만 2명의 경제부시장 모두 중도 하차했다.
특히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한 TF팀을 최근 출범하는 등 재정 권한까지 경제부시장에게 위임했지만 홍 부시장의 이번 사퇴로 시 재정업무에 상당한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홍 부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유 시장 핵심 공약인 인천발 KTX 연결사업과 함께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사업 등 인천지역 교통분야 현안 해결에 실마리를 풀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이처럼 중앙정부 출신 부시장의 사퇴가 잇따르자 유 시장의 ‘중앙 바라기 인사’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 내부적인 분란만 일으킨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시의 한 고위직 공무원은 “중앙출신 인사와 기존 공무원간 업무 스타일이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인천 사정을 잘 아는 인사의 임용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곧 후임 경제부시장 공모절차를 밟겠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시장은 코레일 사장 공모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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