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부상 악령에 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

▲ 김사연
▲ 김사연

 

프로야구 kt wiz가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힘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5회초 투구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요한 피노가 정밀 검사 결과 6주 진단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피노는 부상 전까지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하며 kt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 요한 피노

kt는 피노의 부상으로 선발진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그동안 피노를 포함한 외국인 투수 3인방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면서 초반 약진을 거듭한 kt다. 3인방 가운데 1명이 빠지게 됐으니 그 타격은 치명적이다. 더욱이 kt의 마운드는 국내 토종 선발진이 모두 젊어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피노의 부상이 뼈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다.

 

kt는 시즌 개막부터 줄곧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시범경기 막바지에 다친 허벅지 근육통으로 시즌 초반 선발에서 제외됐고, 1일 SK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외야수 김사연이 2루로 도루를 시도하던 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손가락을 접질렸다. 김상현, 유한준, 박경수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결장 및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되곤 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4월 목표 승수로 12승(14패)을 잡았다. 0.461로 5할에 살짝 못 미치는 승률이다. 19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현재 kt는 7승7패로 5할 승률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당초 조 감독이 그린 청사진에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두산,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붙어야 하는 잔여 경기 일정도 부담스럽다.

 

부상으로 인한 악재는 어느 팀이나 한 시즌을 치르면서 겪는 일이다. 지난 시즌 초 넥센 히어로즈는 서건창, 김민성,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백업선수였던 고종욱, 윤석민, 김하성 등이 공백을 메워주면서 고비를 넘겼다. kt로서는 지난해 넥센을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당분간 엄상백, 정성곤, 주권 등 국내 투수들로 피노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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