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천상병예술제>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서 열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처럼 살다갔다 말하는 우리시대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故천상병 시인(1930~1993)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제13회 천상병예술제>가 열린다.
(재)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천상병예술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예술제는 <추모 23주기 천상묘제>를 시작으로 <제13회 천상백일장>과 <천상음악회 1, 2> 그리고 <천상특별전>과 <제5회 천상병시낭송대회> <제18회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저 23일 서울 인사동을 출발해 천상병 시인과 목순옥 여사의 유택(의정부시립 공원묘지/양주 소재)으로 떠나는 문학 여행인 <천상묘제>를 시작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 일대에서 천상병 시인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문학의 진흥과 저변확대 도모를 위한 <제13회 천상백일장>이 열린다. 또 <제18회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이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수상자로는 시집 <딸꾹질의 사이학>(실천문학사)의 고영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천상음악회 1 ‘봄 소풍’>(4월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은 뮤지컬 배우 배해선의 사회로 완성도 있는 전통음악적 균형감과 연주력을 통해 호평을 받고 있는 아방가르드 앙상블 쿤스가 들려주는 해금과 보컬앙상블의 절묘한 창작국악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천상음악회의 두 번째 무대 <천상 詩 사랑 동요콘서트>(4월2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는 아나운서 김해연의 사회로 3인조 ‘조이플밴드’의 연주와 ‘여행자의 아이들’,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들려주는 맑고 아름다운 우리 동요모음곡과 시낭송을 접목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감상 할 수 있다.
천상병예술제 기간동안 원형전시장 및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천상특별전>은 ‘미리 살피는 천상병문학관’을 올해의 주제로 천상병 시인의 시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과 천상병의 유품 등이 전시된다.
전당 관계자는 “천상병예술제는 천상병 시인의 삶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경기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천상병 시인의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당 홈페이지 (www.uac.or.kr) 참조, 문의 (031)828-5841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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