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하나가 가른 승패… kt wiz, 두산에 2대3 석패

SK 김광현, 개인 통산 100승 달성 다음 기회로

kt wiz가 2대1로 앞선 5회초. 두산 베어스의 선두타자로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kt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던진 7구째 141㎞ 직구에 방망이를 갖다 댔다. 타구는 외야로 날아갔지만, 뻗지 못했다. kt 중견수 하준호가 떠오른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던진 밴와트도, 때린 오재일도 아웃을 생각할 때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타구 방향을 놓친 하준호가 등 뒤로 공을 흘린 것이다. 행운이 따른 오재일은 2루를 밟았고, 밴와트는 크게 낙심한듯 어깨가 축 처졌다.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었다.

 

kt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홈 경기에서 2대3으로 졌다. 5회초 하준호의 실책이 단초가 돼 몰린 1사 1,3루에서 두산 허경민에게 맞은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결승점이 됐다. kt는 3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7승8패·0.467)이 무너졌다.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주저 앉았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으며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을 안았다.

 

kt는 안타 10개를 때리고 볼넷을 5개나 얻었으나, 2득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병살타가 번번이 나오는 등 팀 타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가 때린 병살타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게 됐다. 앞서 유한준이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터뜨린 비거리 120m짜리 장외 솔로 홈런포가 답답했던 속을 조금이나마 뚫어줬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1대3으로 져 5연승이 좌절됐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10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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