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오정복(30)이 퓨처스리그 출전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오정복은 20일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세 번째 타석까지 내·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오정복은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 상무 구승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1안타에 그쳤지만 출전 정지 해제 후 첫 경기에서 9회까지 공격과 수비 모두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정복은 앞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몇 차례 더 출전한 뒤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진 만큼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조범현 kt 감독도 서둘러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에둘러 밝혔다.
오정복이 가세한다면 kt는 보다 안정적인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정복을 리드오프 후보군에 올려놓고, 김사연, 하준호 등과 저울질을 해왔다. 그러나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김사연이 부상으로 각각 전열에서 이탈함에 따라 테이블세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6월 NC 다이노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정복은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타율 0.259, 5홈런, 29타점을 올리며 2009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달 12일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 KBO로부터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받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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