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두산의 거침없는 질주에 4연패 수렁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kt wiz가 두산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 한 번 무너졌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에 4대13으로 크게 졌다. 4대4로 맞선 5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1점도 내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kt는 이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져 7승9패를 기록, 8위로 주저 앉았다. 반면 두산은 7연승을 달리며 11승1무3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회말 앤디 마르테의 1타점 적시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kt는 3회말 유한준의 솔로포와 김상현의 투런포를 묶어 점수 차를 4대0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는듯 했다. 4회초 두산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아 4대1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하지만, 5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면서 흐름은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4회까지 잘 던지던 주권이 직구 평균 구속이 3~4㎞ 떨어졌음에도 계속해 기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kt는 1사 1,2루에서 두산 민병헌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를 탄 두산의 방망이는 멈출지 몰랐다. 6회초 1사 2루에서 대타 최주환이 kt 두 번째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7회초 장단 6안타를 집중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 승리로 시즌 4승째를 챙긴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 5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삼진을 11개나 솎아내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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