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바탕, 흰색 아닐 수도 있어 원점서 재검토”…바탕과 글씨 색상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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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광화문 현판, 연합뉴스
광화문 현판.

문화재청은 22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광화문 현판 자문회의를 열어 광화문 현판의 바탕색이 흰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리고, 바탕과  글자 색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공개된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1890년대 사진을 보면 바탕보다 글씨가 더 밝다. 이 사진이 흑백이어서 현판 바탕색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흰색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의 색상을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사료와 옛 사진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과학적 실험도 진행키로 했다.

문화재청이 최근 발간한 ‘궁궐현판 고증조사’에 따르면 궁궐 현판의 바탕은 대부분 흰색과 검은색이어서 광화문 현판은 바탕이 검은색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 현판 글씨는 흰색이라는 주장과 금색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현판에 대한 추가 조사와 분석 등으로 색상이 최종 결정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단청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20세기 초 유리원판 사진에 근거,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현판을 만들었지만 3개월 만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다시 제작하기로 한 바 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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