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으로 광역기구 제 기능 못해 종하회관 설립, 연결고리 만들어야"
“장애인들에게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회원단체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인 ‘종합회관’이 꼭 필요합니다”
편의시설이나 교육공간 부족, 운영난 등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지역 장애인 회원단체들이 광역단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종합장애인회관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4일 장애인 회원단체들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13개 유형별 장애인 회원단체의 공통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연대기구인 ‘경기도장애인회원단체연합회’는 시설과 인력 등 운영 전반에서 난관에 부닥친 상태다. 13개 단체장들이 매달 모여 회의를 하며 공통된 의제를 찾아내고 있지만 사무실 내 회의실이 없어 불편이 매번 반복된다. 뿐만 아니라 많게는 4만명 이상의 회원들을 관리하는 단체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상근 직원은 단 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내 일(job)을 찾고 싶어하는 여성 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해주는 ‘내일을여는멋진여성협회’의 경우 광역기구가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다. 운영난으로 도 단위 협회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수원시지회장이 수원시지회 사무실에서 간간이 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 비즈공예, 바리스타 등 교육을 진행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운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경기지역 광역단위 장애인 회원단체들이 장애인에게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지역 협회 간의 연계를 도모하고자 종합장애인회관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공간과 회원 단체의 업무용 공간 등이 갖춰진 회관이 있으면 장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서비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화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장애 회원단체들은 장애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시각과 청각, 지체 등 장애 유형별로 나뉘어 있어 종종 서로 이해 부족이 발생하곤 한다”면서 “경기도에 장애인종합회관이 들어선다면 장애 당사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공감하며, 장애인 정책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회원단체들은 지난 2006년 경기도민 15만명 서명 작업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도의 용역연구까지 진행하는 등 추진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故 김광성 도의원이 사망하면서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박근철 경기도의원은 “광역단위 단체가 모여 유기적으로 협력해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는 회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회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故 김 의원 사망 이후 잠시 논의가 잦아들었지만, 오는 5월 중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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