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이 1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인천시는 세계 책의 수도 선정에 맞춰 1년간 다양한 독서 진흥사업 추진으로 인천지역 독서문화를 전파해왔지만,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23일 개막한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은 그동안 6개 분야 45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22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시는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비전으로 정하고 책 읽는 문화 생활화와 열악한 인천지역 창작 출판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인천을 책 읽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1인 1책 읽고 쓰기 운동, 통합전자도서관 구축, 작은 도서관 지원, 찾아가는 북 콘서트 등을 대표적으로 추진했다.
열약한 지역 창작출판 활성화를 위해 체험형 e-BOOK 전시관을 운영하고 고서점가 활성화, 동네서점 살리기를 위한 각종 환경개선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시와 시교육청, 군·구는 물론 일반 사회복지시설까지 추진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중구난방으로 운영·관리되다 보니 적지않은 행사의 추진 시기가 1년에 그쳐 일회성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전자출판산업 육성과 저작권 및 지적재산 바로 알기 사업 등 창작출판 활성화 사업 대부분이 2015년 이후 사업예산이나 추진계획을 갖추지 못해 단발성 이벤트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배다리고서점가 개선을 위한 특별교부세 확보에 난항을 겪어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IT와 교육의 만남을 콘셉트로 내세운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 또한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사업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종도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세계 책의 수도 인천 행사를 통해 도서관계, 교육계, 출판계 등 많은 기관이 독서 관련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같은 독서진흥정책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정착되려면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시민에게 독서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며 이를 관련기관에 홍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세계 책의 수도가 일회성에 머무르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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