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 재가노인복지센터, “타지역 방문요양 서비스 받았다” 지원중단 논란
인천시 연수구 재가노인복지센터가 80대 홀몸노인에게 10년 넘게 지원해온 각종 서비스를 중복지원을 이유로 중단하면서 청소년 봉사활동 연계까지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연수구 등에 따르면 구 재가노인복지센터는 지난 2005년 2월부터 옥련동 반지하에 사는 A씨(87·여)에게 도시락과 우유를 비롯해 청소년 봉사활동을 연계하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센터는 A씨가 다른 지역인 남구의 한 요양센터를 통해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 국비 중복지원이라며 이달 들어 모든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특히 센터는 국비지원 등과 전혀 상관없는 청소년의 봉사활동을 A씨의 가정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까지 모두 중단시켰다. 해당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A씨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해도 그 시간을 인정받지 못한다.
또 센터는 A씨에게 “센터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재가서비스까지 모두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센터가 노인의 상황은 무시한 채 수익에만 눈이 멀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씨의 후견인은 “중복지원이 안 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센터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면 안 되는 지원을 모두 원상복귀 해주겠다는 것은 이해 못 하겠다”면서 “특히 청소년 봉사활동까지 모두 중단시킨 것은 악의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국비 중복이 아니라면 센터가 (청소년 봉사활동 연계 등은) 더욱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면서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A씨가 센터를 이용하면 도시락 만드는 곳에 말해 한 개 정도 더 지원할 계획이었다”며 “서비스 지원이 끊긴 상태여서 시스템상 봉사시간 불인정 등은 어쩔 수 없는 조치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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