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에 부는 새바람] 백경현 구리시장 “GWDC 사업 확대… 문예 르네상스로 1천만 관광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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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현 신임 구리시장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추진 등 향후 시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ㆍ13 총선 구리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제15대 구리시장으로 취임한 백경현 신임 시장이 본격적인 시장업무에 돌입했다.

 

백 시장은 재선거로 인한 2년 3개월 간의 잔여임기 동안 십수년 만에 시장이 변경돼 긴장한 공직사회의 안정과 더불어 각종 현안사항들에 대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선거 후 보름 동안 업무 파악에 나선 백 시장을 만나 구리시 최대 현안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과 경기도의 ‘인사 중징계’ 사안, 공직사회 내부 분열 등 숱한 문제를 떠안고 있는 구리시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선거에 재도전해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승리 요인과 소감을 말해달라.
구리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 덕분에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저에게 막중한 권한을 부여해주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것은 과거에 대한 미련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20만 구리시민 모두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고 본다.

역설적으로 저의 승리 요인이 바로 시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다. 한 사람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오랜 집권은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시민은 실제로 이점에 식상했고 재선거를 계기로 변화를 만들어낼 새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저는 이제 2년여의 잔여 임기를 수행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1번인 저를 선택한 것은 이번 구리시장 재선거만은 ‘정치적 판단’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시장이 돼야 한다’는 현명한 선택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구리시는 지난 9년 동안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단체장이 바뀌고 ‘GWDC가 성사되느냐, 무산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이 사업을 어떻게 진행 할 계획인가.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은 전임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지난 8년동안 진행하면서 2011년부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일곱 차례 상정됐고, 지난해 3월에야 가까스로 당초 신청 면적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24만4천평으로 사업면적이 축소돼 결정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보류된 채 현재까지 사업의 필수요건인 행정절차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사업은 제가 시장이 됐다고 해서 제 마음대로 백지화할 수도 없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자본이 유치돼야만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할 수 있고, 또한 국제투자유치가들과 맺은 개발협약서 이행기간이 2019년 5월까지로 그전에 협약을 중단하면 국제적 신뢰 문제뿐만 아니라 손해배상 등 물리적 손실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개발협약을 존중하고 행정적 절차도 계속 추진하면서 동시에 GWDC 사업부지 24만평을 포함, 최대 100만평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 중앙정부에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이곳에 GWDC사업 외에 문화창조밸리 및 수변생태공원을 연계 조성해 구리번영의 초석을 다질 생각이다.

이러한 구상들은 결국 현 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에 부합하면서 최우선적 급선무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보존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타당성 사항들은 향후 따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이성인 구리시장 권한대행은 경기도를 상대로 ‘인사 중징계’ 사안에 대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재심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시장으로서 견해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이성인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뤄진 인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도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닐까 싶다. 다만 옛 명언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인사는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어떤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의 성패가 좌우될 만큼 모든 일에 있어 가장 고려돼야 할 기본 척도이다.

앞으로 인사의 기본 척도를 신뢰에 맞출 생각이다. 지연, 학연, 정치적 성향을 떠나 역량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인정받는 공정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기준은 이번 중징계 논란의 당사자들도 공정하게 적용할 것이며, 향후 경기도의 최종 결정을 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생각이다.

-구리시는 그동안 의회와 숱한 갈등을 겪으며 대립각을 이어왔다. 협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앞으로의 해결책은?
세상에는 일방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견제하고 채찍이 있어야 발전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구리시는 지난 과거에 비해 의회와 소통하고 상생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구리시와 의회는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구리발전’과 ‘시민행복’이다. 갈등과 대립도 진실의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그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저의 경우 시장이라고 해서 특권을 누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주어진 권한 안에서 오직 시정의 중심에 ‘시민’을 우선할 것이고, ‘대화ㆍ타협ㆍ양보’로 의회와 따뜻한 상생의 길을 갈 준비가 돼 있다. 혹여 각기 다른 입장이 표출된다 해도 솔선수범해서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의회와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을 열도록 노력할 것이다.

-구리시는 공무원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대립하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상호 신뢰의 문제가 결여됐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지방자치제도의 맹점도 포함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민에 의해 선출되는 시장이 자기에게 줄서기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공무원은 정치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편 가르기는 조직에 위화감을 주기 때문에 방지돼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모순을 바로 잡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성실히 업무 능력을 배양하며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 풍토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시정 운영방침과 주요 공약 사항은 무엇인가?
얼마 전 인류가 자부했던 최고 바둑 두뇌가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배했다. 세상은 인간 스스로에 의해 하루가 다르게 혁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서는 희망이 없는 시대이다.

 

저는 앞으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소통의 시장, 통합의 시장, 미래의 시장으로서의 마인드를 갖고 시정을 이끌어 갈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조위에 한강과 아차산,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살려 문화와 역사가 산업이 되는 ‘문화창조융합밸리’를 구축하겠다.

 

또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구리전통시장으로 연결되는 골목상권을 활성화 시킬 생각이다.

여기에 한강변과 토평동 일대 수변공원에 K-POP 한류공연장을 유치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를 이전해 구리아트홀과 연계해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고 구리시에 예술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한강변 토평동 일대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를 보완 발전시켜 분수공원ㆍ호수정원 등이 포함된 생태공원으로 가꿔 1천만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하겠다.

1차적으로 저에게 주어진 2년의 임기동안 성공의 기반을 차질없이 다지고, 2년후 재신임의 기회를 주신다면 훗날 구리시를 수도권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제가 15대 구리시장으로 선택을 받은 것은 구리발전을 위해 변화하고 화합을 위해 일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제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고 여ㆍ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

실제로 저는 선거기간 구석구석을 돌며 느꼈던 서민의 애환과 아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와 구리발전에 대한 열망을 가슴 깊이 확인했다. 그분들의 열망을 담아 공약사업들을 주어진 임기동안 성실히 이행해 구리시 발전의 토대를 다지는 시장이 되겠다. 시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저의 진심이 만나 구리시를 바꿀 것이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며 소통하고 공감하겠다.

정치적인 생각과 지지 정당이 달랐더라도 구리 발전을 위해 서로를 존중하는 미덕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도와달라. 훗날 서민들의 희망으로 살아가는 서민시장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대담=유창재 경기동북부권 취재본부장 / 정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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