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은 국민의 신성한 권리지요, 그런데 그 방법 중 하나인 선거나 투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남의 일처럼 여기는 분들이 많은 게 현실 아닐까요?”
지난 20대 총선을 맞아 수원 칠보지역 학부모들이 뜻있는 활동을 가졌다. 지역 내 모든 학부모들이 한덩어리가 돼 총선 당일 투표 인증샷 캠페인을 벌였다.
학부모들의 자발적 의지로 기획된 이번 투표 인증샷 캠페인은 목표 이상의 결과를 거두었다. 무엇보다 자라는 아들 딸들에게 자랑스런 부모로 기록된 듯 모두가 흐뭇한 모습이다.
학부모 고봉균씨(2015년 수원초등 권선권역 학부모네트워크 대표)를 비롯 칠보지역 학부모들이 이번 캠페인을 마련하게 된 데는 우연한 자리에서 비롯됐다. 찻집에 모여 앉아 자녀 걱정, 총선 이야기 등을 하다 한 학부모가 자녀 학습과 연계한 투표 이벤트로 투표 인증샷 캠페인을 제안했다. 함께 한 학부모들은 이 캠페인에 흔쾌히 동의했고 곧바로 이벤트가 기획됐다.
투표 당일,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손잡고 투표소를 찾으면서 선거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참정권이란 신성한 권리행사가 어떻게 표출되는지 등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어느 학부모는 인증샷 촬영을 깜박 잃어버린 바람에 재차 투표소를 찾아 인증샷을 남겼고 또 다른 학부모는 선거 당일 직장을 가야 했던 탓에 이른 아침 발걸음을 재촉, 투표에 참여한 뒤 일터로 향하는 부지런 함도 보였다.
이같은 고귀한 발걸음 탓에 인증샷 캠페인에는 800여 개의 인증샷이 쏟아졌다.
칠보지역 호매실초 등 6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에서 재학생 전체수 대비 투표 참여 학부모가 무려 59.5%에 달한 금곡초가 학교 우승을,
또 가온초 류기종 학부모(자녀 류소영ㆍ류다영)가 개인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류기종 학부모는 ‘우리의 투표로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뒤집어서 바로 세우자’는 의미로 물구나무를 선 채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행사가 끝난 뒤 자리를 함께한 칠보지역 엄은숙(가온초)ㆍ박진서(금호초)ㆍ조희현(금곡초) 학부모회장과 박선미(가온초)ㆍ서금선(금호초) 운영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모습이었다.
학부모 서정민씨(2015년 칠보지역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는 “자라는 아들 딸들에게 투표의 참의미를 깨닫게 하주면서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행사였다”면서 “투표 인증샷 캠페인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내년 대선과 2018년도 지방선거까지 이어나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수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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