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타] kt 포수 김종민, 주전 안방마님 자리매김

▲ 김종민 포수
▲ 사진= 포수 김종민. kt wiz 제공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포수 김종민(30)이 3대2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앉아쏴’ 송구로 LG 주자 이천웅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2루심은 처음에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kt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끝내기 안타나 홈런 못치 않은 큰 함성이었다.

 

김종민은 이 송구로 올 시즌 여섯 번째 도루 저지를 기록했다. 이튿날 경기에서 1개를 더 추가하면서 김종민의 도루 저지는 7개로 늘어났다. 도루저지율로 따지면 무려 0.412(17개 중 7개)다. 이는 1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포수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시즌 전 불안한 송구 능력에 발목을 잡혔던 김종민은 이처럼 불과 한 달 만에 불안요소를 말끔히 정리했다. 김종민은 2일 인터뷰에서 조범현 kt 감독의 지도 덕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베이스만 보고 정확하게 던지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실전에서 그대로 하다 보니 나만의 방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30일 LG전에서 결승타까지 때렸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종민의 현재 타율은 0.211이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1할 중반대(0.143~0.167)에서 허덕이던 걸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김종민은 “시범경기 때부터 타율이 부진해 이숭용, 채종범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타격 폼을 조금 수정했는데,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김종민은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팀 동료 윤요섭(34)을 밀어내고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주전 포수인 장성우(26)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민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투수 리드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걸 늘 느끼고 있다”며 “이번 시즌 최대한 경험을 쌓아 이 부분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종민은 숱한 고난을 견뎌내며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2009년 신고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곧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2013년 kt에 입단했다. 1군 데뷔도 우리 나이로 서른이던 지난해 했다. 성장을 거듭한 김종민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선수로 팬들 기억 속에 남고 싶다”고 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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