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쌀 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정지웅 농촌진흥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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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쌀 산업은 농업 생산성과 직결돼 있을 만큼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쌀 산업이 처한 환경적ㆍ경제적 여건은 불안정하다.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의 격발과 등숙기 고온으로 인한 쌀 품질저하 등의 문제, 국민생활패턴의 다양화로 인한 쌀 소비감소는 국내 쌀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등 FTA 체결국이 늘어남에 따라 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신품종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국내 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구원 투수로 나선 이가 있어 화제다.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로 재직 중인 정지웅 박사(48)가 그 주인공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쌀 가공산업 활성화 등에 유용한 벼 육종소재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우리 쌀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 박사는 2002년 작물시험장 내 설립된 국제미작연구소 한국지소(IRRI-Korea Office: IKO)의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지난 2009년에는 식물유전학 및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 특별채용돼 현재까지 벼 육종소재개발 연구에 전념해온 재원이다.

그는 농진청에 몸을 담은 이후 생명과학기술을 벼 육종현장에 접목, 우리나라 벼 육종기술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야생벼 등 원연유전자원과 돌연변이 후대계통들로부터 내병충성 및 내재해성 강화, 재배기간 단축 및 전분특성 다양화 등에 관여하는 다수의 유용 유전인자들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육성 벼 품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충하는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주요 농업형질에 대한 유전분석 및 분자표지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벼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야생벼(O. australiensis)의 벼멸구저항성(Bph18)이 도입된 ‘안미벼’를 육성해 분자육종기술이 우리나라의 벼 품종육성에 성공적으로 활용된 최초 사례를 이끌어냈다. 또 국내 최초로 종간교잡을 통해 육성된 벼 품종인 ‘팔방미’와 원연교잡을 이용한 ‘보드라미’의 개발을 주도함은 물론, 돌연변이 육종기술을 이용해 ‘중모1024’, ‘백일미’, ‘중모1042’ 등의 품종 육성에도 성공했다. 특히 정 박사는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의 격발과 등숙기 고온으로 인한 쌀 품질저하 등의 벼 재배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육종소재 개발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정 박사는 지난달 21일 제49회 과학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 박사는 “그동안 다양한 생명과학기술을 농촌진흥사업에 실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품종과 농업유전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 우리 쌀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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