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안산 토막시신 상반신 발견… 하반신과 11km 거리

경찰, 지문 채취에 5시간 예상… DNA 검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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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 단원구 불도방조제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의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상반신 시신이 발견된 3일 오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내수면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안산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성인 남성의 하반신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본보 2일자 6면)된 가운데 경찰이 수색 2일 만에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상반신 시신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57분께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 쪽 물가에서 시신의 나머지 부분으로 추정되는 상반신을 발견했다. 상반신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하반신이 발견된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11㎞가량 떨어진 곳이다. 상반신은 하반신과 같이 이불에 싸인 채 마대 안에 들어 있었으며 마대는 이틀 전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였다.

 

시신 얼굴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식별할 수 없는데다 지문 또한 물에 젖은 상태여서 채취하는데 5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DNA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피해 남성이 청소년인지 혹은 외국인지에 대해 단정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이 확인되면 주변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상반신에서 채취한 DNA와 하반신 DNA를 대조해 동일인임을 확인한 뒤 상반신을 부검하고 유류품을 정밀 감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밝히고자 제보 전단을 제작해 배포했다. 전단에는 하반신 시신을 싸고 있던 이불, 시신이 담긴 마대 사진과 함께 키(150∼160㎝)와 발 크기(210∼220㎜) 등 피해 남성의 신체적 특징(추정치)이 적혀 있다. ▲일반적인 신장이나 체격보다 매우 작은 크기의 신발을 사 착용하던 남성이 최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 ▲지난 1일 이전 불도제방조제 부근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는 것을 목격한 경우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피해 남성의 신원확인이나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 최고 1천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구재원·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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