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연정 현장 獨서 인터뷰 “자유와 배려 바탕… 화합·공존하는 것이 연정 정신”

총선 결과, 힘 합치라는 국민의 뜻 감시기능 도의회에 자율예산권 당연
스타트업 기업 육성·따복하우스 등 ‘청년실업’ 해결 프로젝트 본격 가동

“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공화’이다. 자유와 배려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서로 힘을 합해야 하고 그것이 연정 정신이다”

 

지난 4ㆍ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참패를 당하면서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재편됐다. 이에 정치권의 눈과 귀는 이미 2년 전부터 ‘연정’을 추진해 안정적으로 도정을 이끌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에게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오히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총선과 관련해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연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위해 다시 한번 독일을 방문,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다.

 

현지 시각 3일, 연정 공부 길에 동행한 기자에게 남 지사는 “어떠한 메시지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좀 했다”며 어렵사리 진솔한 속내를 꺼내 놓았다.

 

남 지사는 이번 총선은 힘을 합하라는 국민의 심판이라며 다음 대선을 통해 연정이 대한민국에 시스템화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4ㆍ13 총선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총선 결과를 예측하면서 과반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새누리당이 1당을 빼앗길 줄은 몰랐다. 과반이 될까 안될까 정도로 생각 했는데 그거에 비해 30석 가까이 줄었다.

 

이번 결과를 보면 1차적으로는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 그리고 두 번째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경고, 세 번째 메시지는 결국 힘을 합하라는 것으로 본다. 그것이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국민 심판의 의미다.

 

-새누리당이 반성의 기미를 보인다고 보나.

이제 시작이다. 당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정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내에서도 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연정 실현 여부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달렸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청이 지도체제를 확립한 이후에 열린 마음으로 토론할 필요가 있다. 내년 대선 이후에는 연정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여소야대이다. 집권 초반부터 운명적으로 여소야대를 맞이하니까 당연히 자연스럽게 당 간의 협력이 될 것이다. 정책 사안별 협력이거나 구조적인 연정이거나 어떤 형태이든 연정을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정치적 이슈 중 연정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연정 일환으로 추진된 경기도의회 자율예산 500억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긍정과 부정의 모양이 다 있다고 본다. 의회가 예산에 대한 제대로 된 감시를 하도록 능력을 넓혀나가는 것은 큰 방향으로 보면 맞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하다 보니 비판도 있지만 결국은 가야 하는 방향이다. 우리가 권한을 내놓으면서 의회에 가도록 하는 것은 꼭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국회선진화법은 여소야대로 바뀌면서 또다른 상황이 됐다.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당사자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선진화법은 공과 과가 있다. 공 6 과 4 정도이다. 폭력 국회는 없어졌지만 원활히 안 돌아가는 건 있다. 폐지는 반대지만 합리적 개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당 체제, 연정으로 가는 것들이 완성되면 사실 선진화법은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대선 조기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도정에 전념할 것이다. 이게 상투적인데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은 정말 청년실업문제로 대표되는 금수저ㆍ흙수저 같은 사회문제가 있는데 경기도가 해결되면 국가가 해결되는 위치이다. 경기도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럼 본인 이외에 당 대선주자로 거론될만한 인물은 누가 있나.

김무성 대표도 있고 오세훈 전 시장, 원희룡 지사, 유승민 의원도 있다. 그 외에 당의 개혁 과정에서 리더들이 또 나올 것이다. 많은 사람이 대선 후보로 활발하게 서로 경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청년실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먼저 스타트업 기업들을 육성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 고용 여건을 좋게 해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찾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도 하고 있고 따복하우스도 지어 중소기업 근무자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민선 6기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공화’이다. 서로 화합하는 것. 서로 공존하고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자유와 배려라는 가치가 굉장히 필요하다.

 

자유와 배려라는 가치는 보수의 기본가치다. 따뜻한 자유주의, 따뜻한 보수주의는 새누리당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자유와 배려를 가지고 공화의 시대로 가는 것이 시대정신이자 그게 바로 ‘연정의 정신’이라고 본다.

 

독일 뮌헨=정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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