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자 환심’ 파주서 109억 가로채 잠적한 50대 붙잡아

상가건물시공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준다며 100억여원 규모의 돈을 빌려 2년동안 잠적했던 50대 사기범이 경찰에 구속됐다.

 

파주경찰서는 4일 사기 혐의로 H씨(52)를 구속하고 H씨의 도피를 도운 초등학교 동창 A씨(52·여)를 범인도피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H씨는 2014년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에서 상가 건물 시공 사업을 하며 만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3개월 후 30%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총 25명으로부터 109억원을 가로채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H씨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짓고 있던 상가를 보여주며 “혹시 돈을 못 갚으면 상가를 분양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상가는 수십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담보 가치가 없었다. 또 여기저기 거짓말을 하다 보니 분양 계약이 2중, 3중으로 돼 있었다.

 

H씨는 피해자들이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잠적, 강원도 횡성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 A씨의 집으로 도망쳐 A씨에게 은신처와 휴대전화를 받아 사용했다. 또 은신처 근처에 폐쇄회로(CC) TV까지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이 H씨의 행방을 묻자 “모른다”고 잡아떼고 바로 H씨에게 전화해 “경찰이 쫓고 있으니 이웃집으로 도망가라”고 알려주는 등 도피 생활을 도왔다.

 

경찰은 H씨의 계좌 등을 조사해 가로챈 돈을 어떻게 썼는지 조사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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