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시신 피해자, 인천 부평거주 40세 남성 최모씨

불도방조제 인근 CCTV 없어 수사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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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 단원구 불도방조제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의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상반신 시신이 발견된 3일 오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내수면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와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상·하반신으로 절단된 시신이 발견(본보 2일자 6면)돼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시신 신원이 확인됐다. 피해자는 40세 최모씨로, 인천시 부평구에 홀로 거주하던 남성이었다.

 

이런 가운데 예산 등의 문제로 시신이 발견된 지점 부근에 CCTV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경찰이 지난해 외국인 여성 살인사건 등을 계기로 CCTV 설치를 요청한 곳이었다.

 

3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한국인 최모씨(40)였다. 최씨는 인천시 부평구에서 홀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종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주변인 탐문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할 방침”이라며 “피해자의 직업이나 거주지 등 신원에 대한 정보는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비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상반신을 부검한 결과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특히 상반신 머리와 팔 등에는 5∼6차례의 흉기 상흔이, 하반신 오른쪽 엉덩이에 깊이 5∼6㎝의 흉기 상흔이 각각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가 경찰의 요청에도 시신이 발견된 불도방조제 인근에 CCTV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4월 금전적 문제로 부인을 둔기로 살해한 뒤 시화방조제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계기로 안산시에 관광객 등 외부인의 출입을 많은 대부도 범죄 취약지역에 CCTV 추가 설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예산 등의 문제로 올해 사업에 반영키로 했던 불도방조제에는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에서 1㎞가량 떨어진 음식점 개인 CCTV를 확보했으나 화질 등의 문제로 시신 유기 당시의 단서 등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산시 관계자는 “시화방조제 토막사건 이후 경찰의 요청에 따라 대부도 지역에 CCTV를 추가로 설치했으나, 애초 설치가 계획됐던 곳 중 일부는 CCTV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재원·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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