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우완 상대로 첫 선발 출전… 안타 생산하며 주전 도약 '초읽기'

▲ 이대호 연합뉴스
▲ 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우완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타를 때렸다. ‘반쪽짜리 선수’에서 벗어나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9일(한국시간)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대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휴스턴 우완 선발 콜린 맥휴의 커브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한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5회와 7회에도 타석에 들어섰지만 각각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아섰다. 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56(39타수 10안타)으로 올랐고, 시애틀은 1대5로 져 휴스턴 원정을 2승2패로 마감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상대팀이 좌완이면 이대호를, 우완이면 아담 린드를 1루수로 선발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이대호가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우완에겐 0.250(40타수 10안타)에 그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시애틀이 치른 31경기 가운데 17경기에만 출전했다.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도 상대팀이 우완 투수를 내보내면 곧장 교체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난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우완 투수들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면서 ‘왼손 투수용’이라는 선입견을 깼다. 9일 휴스턴전에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우완 선발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안타까지 생산해 주전 도약의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경쟁자 린드는 타율 0.210(81타수 17안타), 홈런 1개, 타점 5개로 이대호에 뒤처지고 있는 모양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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