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주)대성전기공업

자동차부품 토종기업 ‘글로벌 질주’ 부푼꿈

▲ 이철우 대성전기 대표이사 등이 비전 20151 선포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채용인원을 감축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의 BOSCH(보쉬)라 불리는 자동차 부품전문기업 ㈜대성전기공업이 청년 신규채용자 수를 전년 대비 67.7% 늘리는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면서 대통령 인증패까지 받은 ㈜대성전기공업은 종업원 1천인 이상의 대기업군에 포함돼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자동차공학회 기술혁신대상,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의 협업, 하이브리드 차량에 투입될 국책과제 개발 등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자동차 부품전문기업을 꿈꾸는 ㈜대성전기공업을 만나봤다.

▲정부 인증… 고용창출 우수기업

지난 3월17일 청와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청년실업 해소와 고용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이 정부로부터 대통령 인증패를 받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 ㈜대성전기공업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5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중 대기업군 수상기업으로 선정돼 자리를 함께했다.

 

3천여 ㈜대성전기공업 임·직원을 대신해 대통령 인증패를 받은 이철우 대표는 “다른 어떠한 상보다 기분이 좋은 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시장 다각화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했던 행사다.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한 상시근로자 30인 이상의 1만8천여개 기업 가운데 고용 증가인원, 고용 증가율, 고용관계법 준수 등을 고려, 매년 100개 기업이 선정된다. ㈜대성전기공업은 종업원 1천인 이상의 대기업군에 포함돼 있다.

 

앞서 ㈜대성전기공업은 청년 신규채용자 수가 전년 대비 67.7% 증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협력사 파견직 350명 전원을 직접 채용으로 전환, 직원 고용안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남경필 경기지사, 장관 및 차관들이 안산시 단원구 대성전기를 방문, 이철우 대표의 안내를 받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기술 무장… 세계 속 車부품 전문기업 주목

지난 1973년 설립된 ㈜대성전기공업은 1990년대 말 IMF 위기 이후 미국 Delphi 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로 재탄생했다. 이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대성전기공업은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에게 부품을 공급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독일 유명 자동차메이커인 폴크스바겐 그룹과 맺은 141억원 규모의 디씨디씨 컨버터(DC/DC Converter) 공급계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성전기공업이 공급하는 48V 양방향 디씨디씨 컨버터는 폴크스바겐 그룹 내 상용차 브랜드인 만 트럭 버스(MAN Truck & Bus AG)의 주 전원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의 완성차가 국내 기술이 투입되는 것으로, 아시아지역 업체로는 최초의 일이다.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쾌거이기도 하다.

 

이번 제품은 유럽 완성차업체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목하고 있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유럽 완성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 BMW,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이 연합해 올해부터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이다. 폴크스바겐 그룹 내 아우디(AUDI)와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이 가장 구체화한 사양과 엄격한 기준을 지니고 있다. 

특히 ㈜대성전기공업은 이 계약을 통해 지난 2009년 아우디에 이어 폴크스바겐 내 두 브랜드 모두에게 컨버터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대성전기공업 관계자는 “유럽 업체들이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인 폐쇄성으로 인해 독자개발이 어려웠다“며 “만(MAN)에서도 일정이 촉박한데 가능하겠냐는 입장이었다. 일단 기준을 만족시키면 입찰에 참여시키겠다는 조건부로 일을 진행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48V 양방향 디씨디씨 컨버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친환경 자동차 부품이다. 48V 배터리와 12V/24V 배터리 사이에 위치, 양방향으로의 전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으로써 차량 전체의 전력을 관리하고 연료 소비를 낮춰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인다.

 

CTO 공준호 전무는 “이번 48V 양방향 디씨디씨 컨버터는 ISO26262(자동차 안전등급 국제표준)를 만족시키도록 설계됐다”며 “고장이 났을 때 시스템 분석이 용이한 소프트웨어 기능이 탑재,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대성전기공업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에 필요한 부품 중 하나인 48v 릴레이도 최근 국책과제로 개발하는 등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더불어 리졸버와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irtual Engine Sound System), 전류센서 등의 친환경 부품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구축하고 있다. ㈜대성전기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기회로 국내 친환경 자동차 부품의 유럽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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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와 남경필 경기지사, 장관 및 차관들이 안산시 단원구 대성전기를 방문, 이철우 대표의 안내를 받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깐깐한 기술혁신… 기능안정성 엄격

앞서 ㈜대성전기공업은 2014년 북미 최대 조향시스템업체인 A사에 총 3억5천만달러 부품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업체는 북미를 기점으로 GM과 포드, 닛산, BMW 등의 완성차 업체에 스티어링 휠 시스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에어백 모듈 등의 전장부품을 공급하는 북미 최대 조향시스템업체다. 

구체적으로 ABS모듈(2억2천만달러)과 센서(1억3천만달러) 공급계약인데, 북미 A사와 국내업체 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규모였다. 특히 두 제품 모두 주행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핵심 제품으로, 대성전기공업㈜는 개발 초기부터 자동차 기능안정성 국제 표준인 ISO26262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같은해 10월23일에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차량 모터용 레졸버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레졸버는 친환경 차량에 적용되는 전기모터의 회전각과 회전속도를 감지, 차의 구동을 돕는 부품이다. ㈜대성전기공업 관계자는 “레졸버는 친환경차량 관련 필수 부품임에도 그동안 일본 기업에서 관련 특허를 독점하고 있어 독자개발이 어려웠던 기술”이라고 전했다.

 

㈜대성전기공업이 국산화에 성공한 레졸버는 친환경차량 내 엔진역할을 하는 트랙션모터에 적용, 고정밀, 내환경성 등 악조건에서의 신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차량의 연비개선을 위해 소형화, 경량화에 중점을 뒀다. 특히 개발 초기부터 경쟁사의 신뢰성 평가기준을 표준으로 개발을 진행, △저/고온 노출시험 △고온고습시험 △열충격시험 △진동시험 △충격시험 △절연내력 △내유성시험 등에서 기존제품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졌다.

 

이번 레졸버 국산화는 지난 2010년 초부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스마트그린카 전동화 핵심부품기술개발)의 하나로 지원을 받아 2년 만에 이끌어낸 성과로, 가혹 조건 내에서의 제품 내구성 및 신뢰성 평가를 거쳐 국내 방위산업체 차량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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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해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동’

㈜대성전기공업은 2020년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친환경제품, 안전제품 및 편의제품과 편리제품 확대를 통해 사업제품 고도화 추진. 둘째, 해외 7개국, 11개 사업거점을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본격화. 셋째,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개발과 시스템투자 확대 등이다.

 

또 오는 2020년 수주 2조 매출 1조5천억원 세전이익 1천억원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함으로써 해외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대성전기공업 대표이사는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장화, 지능화되고 있고 안전과 편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글로벌 소싱 경쟁이 심화돼 경쟁에 대비하지 못한 업체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성전기는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며 안전과 편의 그 이상의 가치를 인류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우리의 고객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가치들을 기반으로 정도를 지키며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관·안영국기자

사진=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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