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린내 잡고 맛은 살리고…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겨
‘주당(酒黨)’들의 종착역은 단연코 해장국집이다. 전날 새벽까지 혹사시킨 속을 달래려는 이나 1~2차의 술자리가 못내 아쉬운 무리들은 으레 해장국집으로 향한다. ‘우리집 다음에 맛있는 집’이란 문구를 들으면 딱 떠오르는 해장국집이 있다. 바로 양평해장국이다. 조선시대부터 한우로 유명했던 양평에서 소의 내장과 선지를 주재료로 만든 해장국이 한양 장안에까지 유명했다고 한다. 현재는 ‘양평해장국’이란 간판을 내건 식당이 전국에 즐비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양평해장국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화성에 전통 해장국 맛을 재현해 낸 집이 있다. 양평해장국 화성시청점(대표 김동민)이다. “체인점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본점에선 고추기름과 육수비법만 전수해주고 나머지는 체인점마다 특색을 갖고 요리하기 때문이다.
화성시청점의 해장국은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소 내장 특유의 누린내를 잡아 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42세의 김 대표가 2년여간을 연구한 끝에 자체개발한 비법 덕택이다. 매일아침 새벽 5시부터 고아낸 육수에 매운 고추기름과 고추씨 등으로 얼큰하게 한 뒤 선지와 각종 내장, 콩나물, 마늘, 파 등을 넣어 끓여내는 해장국 한 수저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선지를 빼고 소의 내장 10여가지로 끓인 내장탕 맛 또한 일품이다. 누린내가 거의 없기에 여성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이 집은 여성손님이 유난히 많다. 김 대표는 내장 손질과 삶는 비법으로 누린내를 잡았다고 귀뜸한다. 밀가루와 소금을 이용해 수십여번을 반복 세척한 뒤 월계수와 생강 등을 첨가해 삶아낸다. 불 조절과 삶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 식재료에 대한 깐깐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선한 내장과 한우머리, 선지 등은 물론이고 쌀과 채소 등도 국산만 고집한다. 인근 농가에서 직접 구입한 태양초와 배추, 무로 직접 담가 내놓는 김치와 깍두기 맛도 좋다.
저녁에 술 한잔 하기에는 수육과 양평전골을 추천한다. 한우머리 70%에 미국산 수육 30%를 먹기 좋게 삶아 부추와 함께 내놓는다. 직접 개발한 간장소스에 적셔 입에 넣으면 자연스레 술이 땡긴다. 육수에 직접 개발한 양념장을 풀어 양과 선지, 소 내장, 콩나물, 배추, 호박, 당근, 느타리버섯, 대파, 마늘, 두부 등을 넣고 전골냄비에 끓인 양평전골은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다.
육고기를 아예 못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황태 해장국도 있다. 김 대표는 황태 해장국을 위해 강원도 인제의 황태덕장 주인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 김 대표의 이같은 노력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점심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다. 이 집의 또다른 자랑은 위생과 청결이다. 남양뉴타운 내 새로 지어진 건물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해장국집이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깨끗하네’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100여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것 또한 강점이다.
김 대표는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정성것 만들고 있다”면서 “국밥 한 그릇에 행복해하는 손님을 볼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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