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ML 정상급 투수 상대로 시즌 4호 홈런·결승 2루타

박병호는 시즌 7번째 멀티히트 작성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에게 홈런을 빼앗고, 결승 2루타를 뽑았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컵스 선발 존 레스터를 상대로 7회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9회에는 클로저 헥터 론돈의 155㎞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2로 올랐고, 장타율은 0.875까지 치솟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232가 됐다.

강정호가 이날 장타를 터뜨린 상대는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이상의 투수들이다. 2루타를 뽑은 레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으로 올해도 6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을 빼앗은 론돈는 2014년 29세이브, 2015년 30세이브를 올린 시카고의 마무리다. 올 시즌에도 단 한 번의 구원 실패 없이 7번의 승리를 지켰다.

강정호가 이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한 건 뛰어난 직구 대처 능력 덕분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55㎞ 이상 공을 상대로 타율 0.422를 기록해 MLB 전체 2위에 올랐다. 그만큼 빠른 공에 강점을 띠고 있단 이야기다. 이날도 레스터의 148㎞ 직구를 때려 우중간을 갈랐고, 론돈의 강속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강정호는 경기 후 “레스터가 잘 던졌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친 것이 잘 이어졌다. 론돈의 강속구 역시 마지막에 직구를 하나 던질까 예상했는데 마침 들어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올 시즌 7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5대1로 승리해 10승(26패)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48에서 0.257로 올랐다.

5일 만에 선발 출장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대호의 타율은 0.250으로 떨어졌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결장해 팀의 8연승에 실패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