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아트 디렉터 박종하

한국인 창조적 DNA… ‘세계의 문화심장’ 뉴욕이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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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 리디자인전 전시회장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청년이 있다. 세계 최고 디자인 학교로 꼽히는 School of Visual Arts에서 광고 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재 뉴욕 소재 광고 회사인 Heartbeat Ideas의 아트 디렉터로 근무 중인 박종하가 그 주인공이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예술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스스로 주제를 찾아 ‘나다운’ 예술 작품을 자유롭게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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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나무도장
박종하가 뉴욕의 한인 예술인 모임인 ‘K/reate’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다. ‘K/reate’는 한국을 상징하는 ‘K’와 창조하다는 의미의 영단어 ‘create’의 합성어다. 디자인ㆍ순수미술ㆍ사진ㆍ건축ㆍ음악 등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인 예술가들이 회원이다. 이들은 정기 모임을 통해 현대 예술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매년 3ㆍ1절ㆍ광복절ㆍ한글날 등 우리나라 기념일에 맞춰 전시회를 열고, 한국과 미국의 정치 또는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게릴라성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뉴욕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면서도 갈증을 느꼈던 박씨는 K/reate 일원으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 번의 전시회와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교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스스로 내가 잘하는 예술 분야가 무엇인지 조금더 명확히 알 수 있었고, 나의 예술적 한계가 무엇인지 직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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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014년 K/reate의 한글날 전시회에서 작품 ‘한글 나무 도장’을 선보이고, 2015년 광복절 기념 전에서는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리디자인 작품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한인은 물론 현지인들도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씨가 오는 6월 뉴욕 맨해튼(Manhattan)의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 을 열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세계 최대의 도시’, ‘이민자들의 도시’, ‘밤이 지지 않는 도시’ 등 많은 수식어를 자랑하는 뉴욕의 매력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부한다. 뉴욕이 지닌 요소들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단순화시키고 그래픽적인 요소로 표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그는 “여유없이 빠르게 다니는 뉴요커들은 못보고 지나칠, 재미있는 요소들을 의사의 심정으로 뉴욕을 개복(開腹)하려 한다”면서 “뉴욕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뉴요커라 불리지만 각자 다른 문화와 국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서의 DNA를 토대로 활동하는 청춘의 뉴욕 접수를 응원해 본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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