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5일 당 쇄신 방안과 전날 친박(친 박근혜)계 최경환 의원, 비박(비 박근혜)계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합의한 당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다음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3인 회동에 대해 ‘밀실합의’, ‘3김시대 재현’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 두 분에게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며 “밀실힙의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면 왜 공개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초 의총을 열 것이다. 결론이 어떻게 날 지 모르나 치열한 토론을 벌이겠다”면서 “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당 수습과 안정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전날 양 계파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최 의원, 김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혁신비대위 출범과 외부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을 일으킨 최 의원과 ‘옥새 파동’의 당사자인 김 전 대표가 자숙해야 함에도 밀실 합의를 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친박 중진 정우택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90년대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지금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면서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한 “자숙해야 할 분들을 만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것은 밀실 합의”라고 지적했다.
중립 성향의 하태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의 진로가 계파 보스 간 타협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는 구시대로의 회귀”라며 “비대위에서 결정할 사항들을 3자 회동이 미리 합의하는 것은 월권이다”고 비난했다.
당내 비판여론이 일자 김 전 대표는 이날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어제의 ‘3자 회동’ 건과 관련해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견교환을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힌다”고 말해 ‘합의’가 아닌 ‘의견교환’이라며 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친박계 수장으로 나선 것에 대해 다른 친박 핵심들이 반발하지 않는 것과 관련, 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 핵심들이 당 수습방안에 대해 사전 의견교환이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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