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천 문원초 우레탄 트랙 납 성분 기준치 30배 초과 ‘충격’

독 위의 아이, 눈 감은 학교
과천 문원初 운동장 우레탄 트랙 납 성분 기준치보다 30배나 초과
지능지수 저하 등 성장기엔 치명적 피동적 조치 후 40일 지나서 고지

▲ 과천 문원초등학교 운동장에 시공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25일 학생들이 트랙위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과천 문원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 시공된 우레탄 트랙에서 지능지수 저하 등 어린이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기준치를 30배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학교는 가급적 트랙활동을 제한하면서 운동 후 손 씻기를 당부하는 피동적 조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납 기준치 초과사실을 지난달 초에 인지하고도 40여 일이 지난 이달 16일 학교 홈페이지에 고지하면서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나 허술한 초동조치를 보여줬다.

25일 과천 문원초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 초부터 도내 400여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우레탄 트랙을 대상으로 유해성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순까지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를 완료한 뒤 6월 말께 교육부에 조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 초 검사가 완료된 과천 문원초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mg/kg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FITI시험연구원이 학교 측으로부터 의뢰받아 조사해 제출한 시험성적서(TEST REPORT)는 카드뮴과 수은, 크롬 등 3종류의 경우 기준치 이내였으나 납(Pb)은 기준치를 30배나 초과한 2천650mg/kg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납은 어린이에게는 지능지수의 저하,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 등의 문제를 유발하고 특히 학령기 어린이에게는 학업성취도까지 떨어뜨리는 위해물질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측은 지난달 7일 최초 성적보고서를 인지하고도 40여 일이 지난 이달 16일 공지와 동시에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가정통신문 등 뒤늦은 대응 또한 가급적 트랙 활동 제한하거나 운동 후 손 씻기, 우레탄 트랙 파손부위 접촉 안하기 등 지극히 피동적 조치의 유의사항을 전달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체육활동은 이날 현재까지 우레탄 트랙이 시공된 인조 운동장에서 진행돼 왔고 특히 학교 운동장은 주민들에게까지 개방돼 납성분에 노출되는 인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 왔다.

 

경기도의회 배수문 의원(과천ㆍ기획위원장)과 명상욱 의원(안양ㆍ교육위원)은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납 성분이 이렇게 많이 검출됐음에도 불구, 트랙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가벼운 조치에 그친 학교 측이 한심스럽다”면서 “대응 여부를 철저히 따져 아이들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납 성분 초과사실은 맞고 학교 측은 운영위원들과 협의, 가급적 트랙 사용을 자제하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학생들의 체육 활동은 이뤄지고 있으며 예산확보가 어려워 당장 해결될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동수 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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