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의원, “중국의 역사왜곡에 적극 대응해야”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26일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명칭) 문화론’을 만들어 백두산 지역과 고구려 등 한국사와의 관련성을 지우고 만주족의 관련성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를 기초로 대규모 관광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해 6월 중국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서 실태 조사를 진행해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서도 내부적으로만 보고하는 데 그치고 외교부 등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한 시정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입수한 동북아역사재단 정책보고자료는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백두산의 역사·문화적 귀속성을 주장하는 이른바 장백산문화론을 주장했다”며 “(중국) 길림성은 장백산문화론을 이론적 토대로 삼아 ‘장백산 문화건설 공정’을 통해 백두산의 중국화를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백산문화론은 ‘중국의 역대왕조가 장백산을 관할해 왔으므로 장백산은 중화문화권에 속한다’는 주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백산 문화건설 공정은 길림성이 백두산의 경제적·전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역사·문화관광 사업이다.

이 의원은 “중국의 이런 작업은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주입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장백산문화론이 지속된다면 우리 민족과 백두산의 역사·문화적 관련성이 상실돼 결국 역사적 연고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면서 “백두산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통한 학술적 대응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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