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 ‘K-디자인빌리지’ 유치기념 패션쇼

‘디자인+한류’ 패션의 미래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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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섬유기업 원단으로 이상봉, 신장경, 곽현주, 최철용, 장광호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화려한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과 한류(K-Culture)를 접목해 창조·융합을 통한 차세대 패션 허브로 자리매김할 ‘K-디자인빌리지(Korea Design Village Project)’ 유치기념 패션쇼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K-디자인빌리지 사업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넥스트경기 15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일대(83만㎡)에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공간, 아시아 패션디자인 융·복합 문화공간, 패션 섬유 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 등을 조성, 세계적인 패션디자인문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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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서장원 시장, 정종근 시의회의장, 이상봉 회장, 신교철 경기일보 상무이사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치고 있다. 체험행사에서 걸그룹 달샤벳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모델들이 무대 뒤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다
포천시 주최와 경기일보 주관으로 4월30일 문화예술 복합공간인 포천아트밸리 전망카페 앞 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서장원 포천시장을 비롯해 김영우 국회의원, 정종근 시의장, 이형직 부의장, 이희승 운영위원장 및 류재빈·윤충식·서과석·이원석·이명희 시의원, 신교철 경기일보 상무이사, 함중식 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주민, 관람객 등 1천여명이 참석, 패션쇼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겼다.

메인 행사인 패션쇼에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이상봉 회장을 비롯한 장광효·신장경·최철용·곽현주 디자이너가 50벌의 수준 높은 무대의상을 선보였다.

오프닝은 장광효 디자이너가 직관을 주제로 원칙과 순서, 규율을 뒤바꾸고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드는 기묘한 조합으로 컨템퍼러리한 연출을 시도, 직관을 담은 10벌의 작품을 선보여 편견을 깨는 조화 속에 긴 여운을 남겼다. 

이어 신장경 디자이너는 바쁜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 된 저지나 니트류를 주요 소재로 휴양지에서의 낮과 밤의 경계를 넘나드는 리조트 룩을 표현했다. 

상상 속의 토끼를 위트 있고 로맨틱하게 디자인한 곽현주 디자이너는 꽃, 도망가는 토끼, 프리팅과 레이스, 망사 소재를 활용, 매력 있고 파워 풀한 느낌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철용 디자이너는 멈춰져 있는 듯한 각각의 풍경에는 저마다 자신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리듬 있는 비트, 천사의 음성, 구름이 움직이는 소리 등 각각의 소리를 작품(옷)에 담았다.

피날레를 장식한 이상봉 디자이너는 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의 팝스타 프린스에 대한 오마주로 그를 기억하는 의미를 담아 쇼 음악으로 ‘When doves cry’를 선곡, 의상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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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행사에서 포천동 주민센터 어린이들이 벨리댄스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초청가수 공연을 맡은 걸그룹 ‘달샤벳’ 멤버들이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참가해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모델들도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도도한 눈빛으로 당차게 무대를 걸으며 관람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포천지역 섬유업체인 ㈜성신섬유, ㈜SK니트, 덕산엔터프라이즈㈜, ㈜파텍스가 생산한 원단의 60%를 의상으로 활용, 지역 업체의 우수한 제품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 시민참여 체험 프로그램인 나만의 디자인 티셔츠 만들기, 내가 직접 디자인한 에코백 만들기, 모델 체험과 사전행사로 직장인 밴드(베이스라인, 포춘아일랜드),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및 포천시립 민속예술단, 어린이 밸리댄스 등의 공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서장원 시장은 “K-디자인빌리지는 패션 산업을 넘어 인테리어, 가구, 공예,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결합,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글로벌 디자인 전진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경기북부의 특화산업 발전은 물론 향후 대한민국의 섬유·가구산업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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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글 = 김창학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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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장

“亞 패션디자인 문화 플랫폼 힘찬 도전”

Q.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A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수차례 현지 실사와 자체회의를 통해 양주와 포천을 복수 추천했다. 두 지역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어느 곳을 택할지 고민도 많았다. 교통편의가 좋으면 분양가가 높고 교통이 불편하면 가격이 낮았다. 교통 좋고 가격까지 착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상 아닌가.

 

연합회는 자문위원회 의견과 양 지역에 대한 예상분양가, 개발규제 정도뿐만 아니라 교통·문화 인프라, 자연·주변환경, 성장가능성, 인구변화 등을 최대한 고려했다. 이를 토대로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포천으로 정한 것이다. 발표 전까지 경기도 관계자도 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들었다. 아마도 기존의 관 주도의 개발방식 관례 때문인 듯싶다.

Q. K-디자인빌리지 성공에 관심이 쏠린다.

A 국내 패션산업은 동대문 중심의 저가패션산업과 내셔널브랜드 중심의 다량생산 패션산업 위주로 발전했다. 그러나 패션선진국은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핵심인 브랜드 중심으로 패션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곧 패션산업의 발전이 한 나라의 문화수준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는 동대문을 중심으로 디자이너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적 한계(저가, 카피) 때문에 독립디자이너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초 유명했던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최근의 이태원·한남동·홍대 앞도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면서 독자성을 잃고 있다. 반면 경기북부는 우수한 원단생산 및 염색(양주·포천)·가죽생산(동두천)·봉제(의정부)시설이 집중돼 있다. 이곳에 디자인을 투입한다면 패션 섬유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최적지라고 생각했다.

Q. 목표와 전략을 밝힌다면.

A 북부지역의 우수한 섬유산업에 가구를 더하고 여기에 디자인을 합쳐 한류가 한곳에 모이면 새로운 산업·문화가 창조되는 공간이 된다. 이곳은 K-디자인을 넘어 아시아 디자인의 미래가 출발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아시아의 젊은 인재들이 모이는 아시아 패션디자인 문화 플랫폼(ASIA Fashion Design Culture Platform, with ASIA young Talent)으로 자리 잡는 것을 지켜봐 달라.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크게 보면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공간, 아시아 패션디자인 문화의 미래를 결합하는 융·복합공간, 패션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공간 구성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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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계획은.

A K-디자인빌리지 성공을 위한 개발전략 및 사업화방안 연구용역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K-디자인 빌리지 개발전략 및 사업화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할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늦어도 2017년 용지 보상을 끝내고 착공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가 ‘창조경제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국비 지원을 노력한다니 이 또한 기대한다. 과거 중국의 ‘실크로드’가 서양 패션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 시대 뿐 아니라 미래에는 K-패션 디자인이 세계인들의 공감대를 얻고 소비하는 ‘디자인 로드’를 만들 것이다.

 

글 = 김창학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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