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0대7로 영봉패
모처럼 만의 완승이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투타 균형이 조화를 이루며 10대2 대승을 거뒀다. 타선은 홈런 2방 포함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7번째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마운드는 12안타를 맞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경기 전 kt 더그아웃에는 유난히 낯선 얼굴이 많이 보였다. 김영환, 김동명, 이해창, 김민혁, 김선민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던 이들이었다.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지만, 이처럼 대거 1군에 합류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근 김상현, 이진영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kt는 고육지책으로 박경수를 4번 타순에 배치하고, 2군에서 부랴부랴 불러온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떨어진 분위기까지 추스를 순 없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당분간 이 라인업으로 버텨야 한다”며 “달리 방도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고, ‘캡틴’ 박경수도 “다들 어딜 갔는지 모르겠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kt 방망이는 경기 전 분위기와 달리 매섭게 돌아갔다. 신호탄은 전날 1군으로 콜업된 김동명이 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2대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에서 LG 선발 이준형의 초구 142㎞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군 데뷔 후 개인 첫 홈런이었다.
쐐기포는 박경수가 날렸다. 4대0이던 2회말 1사 1, 3루에서 LG 바뀐 투수 정현욱의 139㎞ 투심을 두들겨 비거리 115m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최다 관중 1만9천158명이 들어선 케이티 위즈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대포였다. 김동명에 이은 박경수의 홈런으로 LG는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하나같이 호투를 펼치며 타선의 활약에 화답했다.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신고했으며, 이어 부상 뒤 첫 1군 복귀전을 치른 요한 피노는 1.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재민(0.2이닝)과 조무근(0.2이닝)도 각각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서울 잠실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두산에 0대7로 패했다. 선발 김광현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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