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최정(29·SK)을 팬들은 ‘소년 장사’로 부른다. 타고난 힘이 워낙 좋아서다. 최정은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인 2006년 홈런 12개를 때린 뒤 올해까지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은 지난 1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출전해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윤규진의 2구째 143㎞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대포로 그는 프로야구 사상 23번째이자 현역으로는 7번째로 ‘200홈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그동안 크게 다치는 일이 없어 200홈런이 가능했다. 감독님, 코치님,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정은 수원 유신고 시절부터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냈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도 이름을 날렸지만, 당시 성남고에 재학 중이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함께 가장 약점을 찾기 어려운 타자로 평가받았다. 고교 2학년 때 전국대회 타격 부문 7관왕에 오르며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3학년 때는 고교야구 최고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까지 수상했다.
최정은 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뒤로도 승승장구했다. SK가 2007·2008·2010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는 데 공헌했고, 2011년부터는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2년(26홈런, 20도루)과 2013년(28홈런, 24도루)에는 2년 연속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은 2014, 2015년 2년간 20홈런 달성에 실패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괴롭히면서 3할을 웃돌던 타격의 정교함이 사라졌고,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올해는 다르다. 현재 페이스라면 3년 만의 20홈런 고지가 무난할 전망이다. 그는 6일 현재 홈런 15개로 에릭 테임즈(NC·16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왕도 노려볼 만 하다. 최정은 “올 시즌 초반 망설이다 타격 타이밍을 놓치곤 했는데, 지금은 연습할 때의 좋은 감이 실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편한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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