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는 최근 토종 선발진을 손질했다. 시즌 초반 한 축을 담당했던 정성곤, 엄상백을 제외하고 장시환, 주권으로 그 자리를 메웠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정대현-장시환-주권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국내 선발 로테이션이다. 시행착오를 겪어 구축한 선발진인 만큼 하나같이 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분명히 명과 암은 존재한다. kt 수장인 조범현 감독의 ‘말 말 말’을 통해 이들의 현재(7일 오전 기준) 입지를 기상도로 살펴보았다.
■ 정대현 - ‘구름 조금’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제구가 잡히지 않는 날이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곤 한다. 최근 등판인 지난 4일 수원 LG트윈스전에서도 그는 3이닝 만에 7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조 감독은 “공이 포수 사인대로 가야 하는데 공 하나하나가 주춤하다. 그게 실력이 아니겠느냐”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 장시환 - ‘맑음’
장시환은 지난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섰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2년 9월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천354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그는 이날 5이닝 동안 공 99개를 뿌리며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1㎞를 찍는 빠른 공 외 선발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준비한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조 감독은 “선발 투수로서 구종을 다양하게 가져간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흐뭇해했다.
■ 주권 - ‘매우 맑음’
지난달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주권은 마침내 조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9회까지 무실점(4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승이자, kt 투수가 1군 경기에서 기록한 첫 번째 완봉승이기도 했다. 다음 등판이던 2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주권은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기대감을 더 키웠다. 조 감독은 “완봉승이 성장의 기폭제가 된듯하다”며 “커맨드가 좋아졌고, 완급조절에 눈을 뜬 것 같다”고 극찬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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