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안성과 천안 농가 8곳으로 확산

지난달 안성의 사과 과수원에서 화상병이 발생해 주변 농가 등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본보 5월 17일자 6면) 안성의 6개 농가와 천안의 2개 농가에서도 화상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전국적 예찰을 실시해 12개 시ㆍ군, 21개 농가에서 화상병 감염 의심 나무를 발견, 정밀 분석을 한 결과 지난해 발생지 인근에 있는 안성의 과수원 6곳과 천안의 2곳 등 총 8개 농가(6.51㏊)에서 발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성과 천안은 지난해에도 화상병이 발생했던 곳이다. 농식품부는 이전부터 잠복해 있던 화상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생 지역, 과수원별 발생 양상, 재배자 탐문, 유전자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전부터 잠복 돼 있던 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며 “화상병 잠복 기간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과수 화상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배ㆍ사과 등의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농가의 피해가 크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안성과 천안, 충북 제천 지역 42개 농가에서 발생했고, 올해는 지난달 11일 안성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화상병 의심증상이 신고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ㆍ배나무의 잎, 줄기, 새순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서 말라 죽는 증상을 발견한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식물검역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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