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변화의 바람’ 거침없는 고객감동 질주… 말 빼고 다 바꿨다

권익위 권고 14개 과제 이행… 윤리경영 앞장
지난 3년 전방위 개혁 ‘최고의 공기업’ 재탄생
건전화 교육·홍보전… ‘경마=도박’ 오명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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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변신이 무섭다. ‘철밥통’,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변화와는 거리가 멀던 한국마사회가 혁신바람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는 현명관 회장이 3년간 추진한 혁신정책 때문이라는 평가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공기업 중 최초로 성과 연봉제를 확대 도입했다. 과거의 ‘낡은 제도’인 연봉테이블과 정근수당 등을 폐지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체계도 뿌리부터 흔들었다.

성과를 평가한 결과, 핵심인재로 분류될 경우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연계하고 반대로 저 성과자로 분류될 시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역량을 키우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 같은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한국마사회는 2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눈부신 성과를 창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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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한 현명관 회장.
■ 고객만족도ㆍ부패방지 평가 ‘1위’

한국마사회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8.3점을 획득하며 정체 24개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도 최우수등급(1등급)을 달성하며 공직 유관단체 Ⅲ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먼저 ‘고객만족도 조사’평가에서 한국마사회는 고객만족도 점수 98.3점을 획득하며 최고등급인 S등급을 부여받은 데 이어, 전체 공기업 24곳 중 1위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또, 마사회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는 총 98점을 획득해 최우수등급을 받아 평가군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반부패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7점 이상 높인 결과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공공기관 비정상적 인사 관행 개선’과 ‘법인카드 투명성·통제성 강화’ 등 권익위에서 권고한 14개 세부과제를 모두 이행했으며, ‘청렴옴부즈만제도’, ‘CEO 주관 윤리청렴경영위원회’ 등 새로운 제도를 적극적으로 기관에 도입했다. 

또한 ‘윤리청렴경영팀’을 신설 운영하는 등 지난해 9월에는 ‘윤리청렴 기간 강조의 달’을 별도 지정함으로써 임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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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맛있는 벚꽃나들이 행사모습
■ 사감위 건전화 평가 ‘A+’ 획득

성과는 경마건전화에서도 이어졌다. ‘경마=도박’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경마를 건전한 여가 및 레저로 발전시키고자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웹툰, 플래시몹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건전화 홍보를 시행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건전화 교육도 강화했다. 신규제도도 다수 도입했다. 장외발매소 환경영향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건전화 정책 이해 향상을 위한 ‘행동강령’도 새롭게 제정했다.

 

그 결과 한국마사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주관으로 매년 실시하는 ‘사행산업 시행기관 건전화 평가’에서 역대 최고점인 89점을 기록하며 ‘A+’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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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인 대표 자정 결의대회
■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 ‘PARTⅡ’ 승격

올해 4월은 한국마사회가 열망하던 경마선진국 반열에 오른 달이다. 그전까지 한국은 오스트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과 함께 PARTⅢ 국가로 분류돼 있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2014년 1월, 아시아 경마계획위원회에 승격을 신청한 이래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펼친 결과 올해 3월과 4월 2달간 국제경주계획위원회와 국제경마연맹 집행위, 국제경매회사협회로부터 연이어 승격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한국마사회가 이토록 승격에 목매달았던 이유는 단순히 업계관계자들의 자부심을 올려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PARTⅡ 국가로 승격돼 대상경주와 같이 굵직한 경주가 ‘블랙타입 경주’로 인정될 경우, 해당경주 순위마(1~3위)들은 전 세계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표시(Black Type)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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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벚꽃축제 당시 플리마켓 모습
■ 공공기관 정부 3.0 실적 평가 ‘A등급’

마사회는 지난달 실시된 공공기관 정부 3.0 실적 평가에서 최고등급(A)을 획득하며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 3.0 실적 평가가 시행된 2014년 이후, 기업 최초로 A등급을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지난 1년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 최초로 ‘경주마 중심의 찾아가는 시료채취 서비스’를 시행하는 한편, 앱(App)하나로 베팅, 좌석예매, 시설 및 경마정보 획득 등이 가능한 ‘원스톱 스마트 레이싱’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한 SNS를 활용한 원격 보건·진료·소통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스마트 오피스’ 구현을 통해 일하는 방식에 대대적인 혁신을 가하기도 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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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테마파크 위니월드 조감도

[인터뷰]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성과연봉제 도입 등 경영혁신 고삐… 경마 ‘국민레포츠’ 재도약

Q 한국마사회는 ‘성과연봉제’ 등 다양한 경영혁신을 단행했는데, 추진 배경은 
A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영진단이다. 그 결과 연매출 8조 원에 감춰져 있던 문제점들을 명확히 직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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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2창업에 버금가는 변화와 혁신을 임직원들에게 요구했으며 가장 먼저 내부혁신을 도모했다. 공기업 최초로 전 직원 성과 연봉제를 도입·확대했고, 과거의 낡은 제도인 연봉테이블과 정근수당 폐지, 인사제도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마사회는 변화를 선도하는 1등 공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Q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생성되는 곳이 장외발매소이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A 회장으로 취임 후 고객으로 가장해 장외발매소를 둘러봤다. 건물밖에는 쓰레기,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었고, 건물 안에는 고객과 담배연기로 가득했다.

 

이런 환경을 불식시키기 위해 명칭을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로 바꿨다. 또,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석정원제를 시행했고 발매공간 일부를 북카페, 소극장 등 지역 친화공간으로 변화시켰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매출감소는 불가피했지만 덕분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


Q 말(馬) 테마파크로의 변신을 위해 지금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A 올해 9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4만1천443평 규모의 말 직업 체험 테마파크가 공개될 예정이다. 어린이와 가족단위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이색 문화공간이 선보이는 것이다. 미국 서부시대를 재현한 ‘웨스턴타운’은 자신이 주인공이 돼 ‘패션쇼 런웨이’, ‘기마경찰’, ‘마차 현금수송’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뉴타운’도 소방서, 경찰서, TV 방송국, 병원, 은행, 미용실, 댄스클럽 등 테마별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다음으로, 경기도와 서울을 넘어 한국의 대표 랜드마크인 ‘금동천마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의 청동천마상이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 등으로 부식이 심해져 이 천마상을 금동천마상으로 재탄생시켜 이달 중순께 경마고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Q 한국경마의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지
A 영국과 호주, 홍콩과 같은 경마선진국에서는 경마를 일종의 축제로 여긴다. 특히 영국의 경우 경마종주국으로서 영국왕실 주최로 경마대회가 개최될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경마를 단순히 도박으로만 보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던 레이팅제도 등을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국산·외산마 통합경주를 실시하고 국산마의 해외 경주출전을 확대함으로써 국산마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덕분에 한국마사회는 올해 감격스런 PARTⅡ 승격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경주마의 해외수출까지 이뤄졌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대망의 PARTⅠ승격을 목표로 다시 발을 재촉하고 있다.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경마의 상품성 제고 및 레저문화 정착을 위해선 필수적인 과제인 만큼 어떤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반드시 해낼 것이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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