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대4 승리를 거두며 사상 9번째로 600승을 달성한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14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오래하면 이뤄질 수 있는 성과”라며 겸손해 했다.
600승은 꾸준함의 결실이다. 지난 2003년 SK 와이번스에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딘 조 감독은 KIA 타이거즈와 kt를 거치며 10년 넘게 ‘감독’ 자리를 지켜왔다. KIA를 이끌던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마냥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는 아픔도 겪었고, kt 부임 후 낮은 승률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그는 “내 600승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덕분에 이룬 결과”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한화전에 앞서 조 감독의 600승 달성을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2004년 4월5일 LG 트윈스전부터 600승을 달성한 10일 넥센전까지의 순간을 담은 영상과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를 상영했다.
조 감독은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손자ㆍ손녀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조 감독은 “기념 행사를 열어준 kt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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