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신청’ 중국동포, 교통사고 낸 뒤 뺑소니

경찰, 10시간 만에 검거

귀화 신청을 한 중국동포가 교통사고를 낸 뒤 추방을 우려, 뺑소니를 쳤다가 결국 구속 위기에 놓였다.

 

수원서부경찰서는 19일 교통사고를 내고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중 도주차량)로 중국동포 K씨(51·용접공)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18일 새벽 3시15분께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터리 화서역 방향 한 도로에서 앞에 있던 A씨(22)의 차량과 그 앞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아 3중 추돌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고 직후 달아나다 택시 기사 B씨(56)가 자신의 차를 가로막자 그대로 치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지역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차량을 인피니티로 특정, 운전자 K씨가 안성으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뒤를 쫓은 지 10시간 만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수년 전 건설현장에서 밀린 임금 2천만원 대신 중고 인피니티 승용차를 받아 운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 체류자인 K씨는 현재 귀화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며 “그는 사고를 냈을 경우 중국으로 추방당할까 봐 달아났다는 진술도 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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