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리우행 티켓 놓쳤지만, 박지수 발견은 큰 소득

▲ 박지수.연합뉴스
▲ 박지수. 연합뉴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리우행 티켓을 놓친 여자농구대표팀이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5·6위전에서 벨라루스에 39대56으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는 5위까지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예선전을 앞두고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없었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부터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국제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대표팀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또 이번 예선전에 참가한 경쟁 국가들은 스페인처럼 대륙별 예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삼킨 강호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예상을 뒤엎고 선전했다. 6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12개국 중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가능성도 확인했다. 변연하·이미선·신정자 등 지난 10여년간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던 ‘언니’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백업들이 주전으로 나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여고생 센터 박지수(18·분당경영고)의 활약이 빛났다. 막내 박지수는 대표팀 주축으로 처음 치른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5㎝의 큰 키를 바탕으로 골밑을 지키며 5경기에서 평균 7점, 10.8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출전 선수 통들어 공동 1위, 블록슛은 3위에 해당한다.

 

농구계에서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으로 박지수의 발견을 꼽고 있다. 이미 박지수를 박찬숙·정은순에서 끊긴 한국 여자농구 대형 센터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하고 있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도 “한국 여자농구가 위축된 상태에서 박지수라는 대형 센터가 나왔다”면서 “박지수가 조금 더 성장한다면 한국 여자농구도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수도 기량을 보완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반드시 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지수는 이날 귀국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는데 4년 뒤에는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올림픽에는 꼭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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