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연계 해법 내놨지만… 독자추진 어려워 15년넘게 표류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서구 검암역 일대에 구상 중인 인천 서북부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15년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터미널 단독 건립이 아닌 택지개발사업와 연계한 구상을 내놨음에도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와 얽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서구·계양·부평지역 등 인천 서북부지역 시민들의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교통체계 확충을 위한 복합환승센터(터미널) 건립 시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서구 검암동 일원 83만6천649㎡에 공공주택지구(뉴스테이 및 행복주택)를 조성,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서북부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마련하고 지난해 7월부터 관련 용역에 착수했다.
문제는 검암역 일대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GB)으로 묶여 있다 보니 시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인아라뱃길과 연계된 사업지구는 454만㎡에 달하지만, 시가 해제할 수 있는 GB해제물량은 137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는 단독으로 터미널 건립하기는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공공주택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지만 GB해제를 위한 뾰족한 수단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사업추진에 나서야 할 도시공사가 명확한 사업추진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다음 달 끝나야 할 관련 용역도 올해 말로 연기돼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검암역 공공주택지구 조성은 현재 내부에서 검토 중으로 확정된 사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의 제2터미널 건립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시는 지난 2001년 계양구 용종동 계산택지 내 부지에 터미널을 건립을 추진했지만 인접한 부천 소풍터미널과 가까워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다 주민들의 반대가 커 사업을 실현하지 못했다.
결국 시는 지난 2013년 이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용도 변경한 뒤 OBS가 이전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키로 하고 대체부지를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일대가 유력한 대상지로 검토됐지만 3.3㎡당 2천만원이 넘는 높은 조성원가가 발목을 잡으면서 단순 경유지로만 활용하기로 결론지었다.
공항철도와 개통을 앞둔 인천지하철2호선이 경유하는 검암역 일대는 시민들이 이용하기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시는 어떻게는 이곳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선결조건인 택지사업 성사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인천터미널 건립 당시부터 서북부 제2터미널 건립은 계획돼 있던 사항”이라며 “GB해제 및 택지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