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경찰이 13점 중 4점만 위작으로 하자고 제안” 논란…警 “그런적 절대 없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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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연합뉴스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80)이 30일 위작 논란이 제기된 그림 13점에 대해 “내가 전부 진작이라고 감정하자 경찰이 ‘13점 가운데 4점만 위작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화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만의 호흡, 리듬,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호흡이나 리듬은 지문과 같다. 누구도 베낄 수 없다. 제3자는 아무리 잘해도 들쑥날쑥하고 어설플 수밖에 없다. 작가는 보면 1분도 안 돼 자기 것인지 아닌지 느낌이 온다. 특히 내 그림은 너무나 단순해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금방 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이 처음에는 전부 위작이라고 하더니 (내가 모두 진품이라고 하자) 변호사를 내보내는 등 담당 수사관만 남기고 ‘그러면 4점만 위작으로 하고 나머지는 진작으로 합시다’라며 떼를 썼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이같은 주장은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경찰이 이 화백을 대상으로 일부만 위작으로 하자고 사실상 회유했다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화백은 “생존작가가 있는 상황에선 생존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이다.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제가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일련 번호 중복 문제에 대해선 “그때는 너무 가난할 때고 그림이 팔릴 때도 아니어서 번호를 매기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그렸을 뿐이다. 번호가 두번 세번 겹친 것도 꽤 있고, 내가 아니라 화랑이 매긴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전시작 설치를 위해 이날 오후 7시 항공편으로 상하이로 출국했다 다음달 2일 돌아올 예정이다.

경찰은 “작가로서의 권위 등을 생각하지 말고 소신대로 감정해달라고 설득했을 뿐이지 이 화백의 주장대로 회유하거나 딜한 것은 아니었다. 위조범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렸다고 말씀하시면 진실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을 뿐 ‘4점만 위작으로 하고 나머지는 진작으로 합시다’는 발언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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