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지하철 역 앞에선 담배 안 피웠으면 좋겠어요.”
전철역 출입구 앞 10m이내 흡연 집중단속 기간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7시 반.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 5번 출구에는 흡연자 2~3명이 출근길을 앞두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 지하철역 입구로 들어가는 많은 시민이 담배연기를 피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비슷한 시각 연수구 동춘역 3번 출구.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쉼터엔 3~4명의 흡연자가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출구 바로 앞이어서 금연구역이지만, 자연스레 흡연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단속 첫날이지만 오전 8시가 지나도록 단속원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들 모두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출근시간대가 끝나가는 8시20분께 인천시청역과 부평역의 출입구에도 단속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A씨(37·여)는 “오늘부터 지하철역 앞 흡연 집중 단속이라기에 기대했는데, 여전히 담배연기에 시달렸다”면서 “제대로 단속해서 지하철역 앞에서 담배연기를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지하철·전철역 출입구 인근 10m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1~8일 집중 단속키로 했지만, 정작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전철 이용객들의 간접흡연 등을 예방하려 지난 5월부터 전철역 출입구 10m 이내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 2개월간 계도기간을 갖고 지난 1일부터 집중단속에 나섰다. 시는 지자체와 27개 반 84명의 단속반을 구성, 출퇴근 시간은 물론 휴일까지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지하철 입구 10m 금연구역 지정 의미가 퇴색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집중단속기간이긴 하지만 기존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금연 여부도 확인해야 하는 등 시·구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며 “출·퇴근 시간 점검을 강화하고, 철도공사 등과 협의해 모든 역의 출구 마지막 층계에 금연안내 스티커가 부착되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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