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손님 안받는다… 주차장 유료화한 홈플러스 북수원점

주변 상권보다 비싸게 해야’…

홈플러스 북수원점이 야구 관람객의 매장 주차장 이용을 막겠다며 터무니없이 비싼 주차요금을 부과해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홈플러스 북수원점 등에 따르면 북수원점은 지난해 7월16일 개점 이후 15년간 무료로 운영하던 주차장을 돌연 유료로 전환했다. 인근 수원종합운동장내 야구장을 연고지로 하는 kt-wiz 경기를 보러온 야구 관람객 등의 장기 주차 차량으로 인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주차가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확인 결과,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최초 30분은 무료로 주차할 수 있지만 이를 초과할 시 10분당 1천원의 주차료와 일일 최대 10만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같은 요금 부과는 수원지역 홈플러스 5개 매장 중 유일하다. 수원남문과 인계동 등 상권 밀집지역내 민영 주차장들이 10분당 500원의 주차료를 받고, 강남역 인근 유명 M레스토랑 주차장 조차도 같은 금액을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주차 요금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

 

더욱이 북수원점은 야구 경기가 없는 날과 시즌이 끝난 뒤에도 똑같은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회사원 K씨(35)는 “북수원점이 해마다 꾸준히 전국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지역주민들이 있기 때문인데 주차장 유료화는 지역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오래 주차할 수 있고 둘러만 본다고 돈을 내라는 건 상술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북수원점 영업 마감 시간전까지 차량을 빼지 못한 고객이 다음날 10만원이 넘는 주차 요금으로 직원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또 북수원점 인근에서 식사 및 볼일을 보기 위해 매장 주차장에 차를 댔다가 시간당 6천원이 넘는 주차료로 정산 요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유료화 이후 지역민과 북수원점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고척돔 인근에 위치한 롯데마트 구로점은 서울시와 넥센 구단 등과 협의를 거쳐 마트내 800여면의 주차장을 확보, 야구 관람객을 대상으로 10분당 330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어, 북수원점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북수원점 관계자는 “야구를 보러 온 이들로 인한 장기 주차로, 일반 고객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유료로 운영 중”이라며 “10분당 1천원의 요금을 책정한 것은 주변 상권보다 비싸게 해야 실질적인 장기 주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해 정했다”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내부 지침에 따라 유료화를 진행했다”면서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주차 요금이 면제될 수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정민훈ㆍ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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