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층간소음 갈등’ 위층 60대 부부 살해 용의자 인천서 검거

하남시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위층에 사는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30대 용의자(본보 4일자 6면)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공조요청을 받은 인천 남동서는 지난 3일 오후 10시 45분께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살인 등 혐의로 C모(33)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C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45분께 하남시 신장동의 한 23층짜리 아파트 21층 A(67)씨 집에 침입해 A씨와 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 부인을 숨지게 하고 A씨를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A씨 부부와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여동생과 함께 거주 중인 C씨는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갖고 A씨 부부 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C씨는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강동구로 이동해 한 편의점 내 현금인출기를 통해 자신의 계좌에서 250만원을 인출한 뒤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 밤에도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보낸 C씨는 이튿날인 3일 대부분을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 시내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A씨 부부에게 수차례 항의했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를 상대로 자세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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