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이 오는 9일과 11월12일 두차례에 걸쳐 혁명기 러시아가 배출한 20세기 대표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가를 집중조명하는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를 공연한다.
2011년 ‘하이든 vs 모차르트’를 시작된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는 2012년 ‘베토벤 vs 브람스’, 2013년 ‘슈베르트 vs 멘델스존’, 2014년 ‘차이콥스키 vs 라흐마니노프’, 2015년 ‘드보르자크 vs 시벨리우스’까지 두 작곡가의 대표작을 통해 교향악의 발전사를 탐구해 왔다.
올해는 러시아의 거대한 혁명기를 겪었던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를 소환했다. 이들은 사회주의 리얼리즘 속에서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음악 세계를 선보였던 러시아의 국보급 작곡가다. 일생을 러시아에서 보낸 쇼스타코비치는 숙명적 환경 속에서 전통적 형식에 현대적 감성을 아우르는 20세기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로 자리매김했다.
정치적 소용돌이에 해외 망명길에 올랐던 프로코피에프는 생소한 20세기 음악에 특유의 유머와 간결함을 더해 신고전주의를 주도했다.
9일 첫 무대에서는 지난해부터 지휘자 박영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쇼스타코비치의 명작들을 선사한다.
기존 교향곡의 틀과 전혀 다른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지닌 교향곡 제6번, 현대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칭송받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즐거운 분위기로 관악기와 타악기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축전 서곡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어 11월12일에는 국내 음악계에서 여성 지휘자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프로코피에프의 작품들로 찾아온다.
프로코피에프가 “모차르트나 하이든이 20세기에 쓸 법한 교향곡”으로 자칭한 밝고 화려한 교향곡 1번, ‘청춘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교향곡 7번,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균형 잡힌 곡으로 꼽히며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연주한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통적 형식과 현대적 감성을 아우른 20세기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와 20세기 음악에 특유의 유머와 간결함을 가진 프로코피에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 거장의 음악세계로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1577-7766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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